10.29 이태원 참사 3주기를 앞두고, 진실과 정의를 향해 나아가는 시민의 염원을 담아 4,600보 수원화성 걷기 행사가 19일 오후 수원화성에서 전개됐다.
이날 걷기 행사는 수원KYC에서 주관하고, 10.29이태원참사 수원대책회의에서 주최했다.
참가자들은 화서문을 출발, 행리단길을 지나 장안문, 화홍문, 용연, 연무대를 거쳐, 창룡문까지 걸었다.
참가자들은 모두 몸자보를 했다. 몸자보 앞면에는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별들과 함께 진실과 정의로!’라는 내용이, 뒷면에는 ‘10.29 이태원 참사를 기억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특별히, 이날 걷기 행사에서 수원화성 길라잡이 활동을 하고 있는 수원KYC 박영철 대표가 수원화성 해설을 맡았다. 박 대표는 화서문, 장안문, 화홍문, 용연, 연무대, 창룡문 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드러내며 참가자들의 관심과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울러, 걷기 행사 중간중간에 참석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소감을 밝히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날 걷기 행사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 고 김재강 씨의 아버지 김영백 씨와 누나 김주영 씨, 고 신애진 씨의 아버지 신정섭 씨, 고 정주희 씨 아버지 정해문 씨와 어머니, 고 임종원 씨 아버지 임익철 씨와 어머니, 고 함영매 씨의 오빠 함일송과 부인 등이 참석했다.
전남 광주에서 올라온 고 김재강 씨의 아버지 김영백 씨는 “백 사람의 한 걸음은 시대의 흐름이자 변화의 흐름이라는 말이 있다”라며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고 신애진 씨의 아버지 신정섭 씨는 “오늘이 애진이 생일이다”라며 “생일은 축하하는 날인데 축하받을 애진이가 없어서 처음에 굉장히 힘들게 걸었다”라고 말했다.
신 씨는 “용연에서 그 아름다운 광경을 보면서 달은 눈에 담고, 애진이는 마음에 담았다”라며 “그렇게 애진이와 함께 오늘 수원화성을 걸었다”라고 말했다.
신 씨는 “너무나 아름다운 길을 걸을 수 있게 해 주신 우리 수원 시민사회 여러분들에게 굉장히 감사드린다”라며 “여러분들 함께 걸을 수 있어서 더욱더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10.29이태원참사 수원대책회의 정일용 대표(대한성공회 수원나눔의집 원장사제)는 인사말에서 “내일(20일) 아침 수원시청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수원에서는 이태원 참사 3주기 주관이 선포된다”라며 “수원시와 함께 주최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정 대표는 “오는 29일 저녁 수원역 추모문화제에서는 유가족분들이 노래도 준비하고 계시다. 아버님 한 분이 ‘노래 이렇게 해서 어떻게 되겠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라며 “그런데 우리는 노래를 못해도 괜찮다. 우리 존재 자체가 메시지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우리가 노래를 하면 사람들은 우리의 목소리를 듣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마음을 다해서 외치고 기도하는지를 듣는다”라며 “그 자체가 어떤 목소리보다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는 29일 추모제에도 함께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출처 : 뉴스Q(http://www.newsq.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