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아카데미-밀양사람! 을 만나다
근현대사 아카데미 10월은 밀양에 다녀왔습니다.
영화 암살의 그 유명한 대사 “나 밀양사람 김원봉이오”
김원봉선생을 포함한 밀양사람!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영남 최대 규모의 3.13만세운동의 발발지이자
의열단과 조선의용대의 고향!
밀양없이 의열투쟁 없었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곳. 밀양을 함께 만나보실까요?
첫번째 간곳은 밀양독립운동기념관입니다.
이곳에서 밀양독립운동사연구소 최필숙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밀양시립박물관에 옆 작은공간에 위치한 <밀양독립운동기념관>
안동과 더불어,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밀양.
밀양출신 김원봉, 윤세주, 한봉근, 한봉인, 김상윤 등이 1919년 길림에서 만든 의열단
그리고, 23회에 걸친 의열투쟁
조선혁명군사정치학교, 조선민족혁명당, 조선의용대까지
밀양사람들의 눈부신 활약이 펼쳐져있습니다.
<지역>을 넘어 한반도에서, 중국에서, 일본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많은 곳에
밀양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는, 박차정 여사의 묘소
총을 들고 일제와 담대하게 싸웠던
독립운동가 박차정을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청소년들이 만든 푯말이 정겹습니다.
김원봉의 아내이기 이전에,
항일여성운동단체 근우회에서 활동하고
광주학생운동 동조 시위를 적극 벌였던 운동가입니다.
중국으로 건너가 의열단원이 되었고,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 단장을 맡아
무장항일투쟁에 주력 중, 1939년 쿤룬산에서 전투 중 부상을 입고 사망했습니다.
해방 후, 그녀의 남편인 김원봉선생이 박차정여사의 유해를 직접 모시고
이곳에 안장했다고 합니다.
풀이 나는 않는 봉분이 무척 외롭게 보여서.. 더이상 외롭지 않도록 더 많이 찾아와야 할 곳으로 새깁니다.
독립운동에 내외가 없었던 것처럼, 운동의 주체로서 여성들의 역사가 더욱 조명되기를 바랍니다.
세번째는 김원봉, 윤세주 생가터에 만들어진 의열기념관
의열단의 폭파사건이 일어난 밀양경찰서 옛 터, 그리고 영남루입니다.
해방후 분단이 되고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은 지워지고 가려졌습니다.
조선의용대, 의열단이 새롭게 조명받는 것도 최근이지요.
의열단장이자, 조선의용대 총대장 그리고 임시정부의 광복군 부사령관이기도 했던
김원봉선생은 북으로 갔다는 이유로 서훈조차 받지못했습니다.
의열단의 본고장 밀양에, 의열기념관이 문을 연 것이 올해라고 하니…
영화 암살에서 “밀양사람 김원봉이오”… 이 대사가 나왔을때,
그 역사를 지키고 가슴에 품고 살았을 수많은 최필숙 선생님들의 눈물이 터졌을겁니다.
이제서야 밀양에 와보니, 그래도 조금씩 복원되고 있고 기억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조선의용대의 영혼 윤세주선생이 한중연합의 항일전선에 섰던 조선의용대를 위해 만들었다는,
<최후의 결전>
최후의 결전을 맞으러 가자
생사적 운명의 판가리로
나가자 나가자 굳게 뭉치어
원수를 소탕하러 나가자
총칼을 메고 혈전의 길로
다 앞으로 동지들아
혁명의 깃발 우리 앞에 날린다
다 앞으로 동지들아
최후의 결전을 부르거나, 독립군아리랑으로 불린 ‘밀양아리랑’을 개사해 부르며
결의를 드높이면서도, 무섭고 외롭웠을 그곳에서
가족을, 고향을 생각했을 이름모를 조선의용대 대원들을 마음속으로 불러봅니다.
두번째날, 김원봉선생이 1년 여 동안 머물렀던 표충사에도 들렀습니다.
동화중학교가 폐쇄되고 서울에서 잠시 머물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김원봉 선생은
집에서 가까운 표충사에서 여러 가지 책, 특히 각종 병서를 읽으면서
조국광복에 필요한 무장투쟁의 이론을 탐구했다고 합니다.
표충사는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 (四溟大師)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국가에서 명명한 사찰이며, <삼국유사>를 쓴 일연(一然) 국사가 1,000여 명의 승려를 모아 불법을 일으키기도 한 유서 깊은 곳이었습니다.
김원봉선생이 머물 무렵에는 일제의 조선총독부에서 공포한 ‘사찰령’에 따라
표충사는 31본산 중 통도사의 말사(末寺)로 편입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뒷날 3ㆍ1운동이 일어났을 때 본사의 승려 이찰수ㆍ오학성ㆍ손영식ㆍ김성흡ㆍ이장옥 등이
3ㆍ1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독립만세를 외치다 투옥되었습니다.
김원봉선생은 이 유서깊은 곳 표충사에서, 소년시절 무장투쟁을 위한 병서를 읽고
의열단을 비롯한 조선의용대 등 항일무장투쟁을 준비했던 것이겠지요.
서울로 오는 길, 김해봉하마을의 가을도 담았습니다.
10월 근현대사아카데미 밀양답사,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